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전쟁 전 복귀 불가…美 영향력 끝나"

등록 2026/04/06 10:28:37

수정 2026/04/06 10:46:24

"미국·시오니스트에 특히 그렇다"

'통행료 부과' 초안 이란의회 통과

걸프국 내 美 관련 석유시설 타격

[두바이=AP/뉴시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즉시 개방 압박을 일축했다. 사진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지난달 15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는 모습. 2026.04.0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일축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는 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특히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최근 정세 변화로 형성된 새로운 현실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역외 세력이 더 이상 이란 인접 해역에서 조건을 강요하거나 제약 없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며 이른바 '새로운 질서(New order)' 체제가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했다.

프레스TV는 '새로운 질서'에 대해 "지역 안보를 외부 세력 개입 없이 연안 국가들 스스로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란 영해를 보호하고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을 중단 없이 유지하기 위한 해군 전력 배치 강화, 첨단 감시 시스템, 신속 대응 등이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또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 초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초안에는 통행료 이란 리얄화 납부, 미국·이스라엘 선박 통과 금지, 대(對)이란 제재 참여국 선박 통행 제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B1 교량 폭격 등 민간 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과 걸프 주요국 내 미국 관련 석유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스라엘 하이파의 전투기 연료 정유시설과 아랍에미리트(UAE) 내 하브샨 가스시설과 알 루와이스 석유시설, 바레인 내 시트라 석유시설, 쿠웨이트 내 슈아이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UAE 하브샨은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쉐브론이 운영하는 시설이고, 알 루와이스에서는 미군 연료와 이스라엘 지원용 군수품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바레인 시트라·쿠웨이트 슈아이바는 모두 미국 소유(US-owned)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발생한 일은 적들이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의 1단계에 불과하다"며 "(이란) 민간시설 공격이 반복될 경우 다음 단계 작전은 훨씬 강력하고 광범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의 발전소와 다리는 모두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건에 운이 좋다면 20년이 걸릴 것이고, 나라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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