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피지컬AI' 타고 '영업익 1조 클럽' 재진입 노린다
등록 2026/04/04 14:00:00
수정 2026/04/04 15:12:24
美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파트너십, 센싱 솔루션 고도화
북미 투자 거점 평가 높아져… 로봇 밸류체인 진입 가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전망도 등장
[서울=뉴시스]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2026.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과 반도체 기판 등 본업의 견조한 성장이 맞물리며 올해 1분기를 비롯한 연간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미국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율주행 차량의 '눈' 역할인 센싱 모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양사는 LG이노텍의 센싱 모듈을 테스트 차량에 장착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실측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결합한 '복합 센싱 솔루션'의 검증 및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모빌리티와 로봇 센싱으로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국 내 투자 거점인 'LG INNOTEK FUND Ⅰ'은 지난해 1070억원의 총포괄손익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 21억원 대비 비약적으로 급증한 수치다. 총포괄손익은 순익에 자산 가치 변동에 따른 미실현 손익이 반영된다.
북미 현지 유망 AI 및 로보틱스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의 지분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이는 실제 수주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은 최근 현대자동차의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를 통해 검증된 라이다(LiDAR) 및 카메라 기술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등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미 지역의 또 다른 대형 로봇 업체와도 신규 수주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로봇 밸류체인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문혁수 사장은 올해 초 미국 CES 2026에서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과 관련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됐고 매출 규모는 이미 수백억 단위"라고 언급했다.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시장의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23조5451억원, 영업이익은 9175억원이다.
특히 SK증권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1조271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후 수년째 1조원을 고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판 사업부의 활약이 뒷받침하고 있다. 고부가 기판의 점유율 상승과 공급단가 인상이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북미 고객사의 견조한 부품 주문과 1500원을 넘나드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로보틱스 등 신사업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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