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잘 버는데 100조 필요?" 주주 질의에…SK하이닉스 "투자해야 주가 오르죠"
등록 2026/03/25 15:04:49
(종합)순현금 100조 확보, 생산 인프라 구축 위해 필요
ADR 상장, 규모·방식 미확정…하반기 상장 목표
78기 SK하이닉스 주주총회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5일 이천 본사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뉴시스]남주현 박나리 기자 = "회사가 돈을 이렇게 잘 버는데도 100조원 이상을 모아야 하고, ADR(미국 주식 예탁증서)을 신주로 발행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SK하이닉스 주주)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 같은 주주 발언을 시작으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자사주를 활용해 ADR을 상장하면 되는데 굳이 신주를 발행하려 하냐"면서 "대주주의 이익과 소수주주의 이익이 완전히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곽노정 사장은 "지난해 20만원대였던 주가가 올해 100만 원을 돌파해 5배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적기 투자와 기술 개발이었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주 환원과 현금 확보는 순서의 문제"면서 "목표로 하는 현금의 규모가 있어 순서가 좀 바뀌었을 뿐이며, 결과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갈 것"하며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이정도 성과를 내려면 일정 정도의 캐시가 필요하고, 투자를 계속해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고, 주가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테지만 조금만 더 참고 지켜봐 주시면 내년에도 더 좋아지고, 주주가 원하는 그런 좋은 회사를 만들어내겠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공시한 미국 증시 ADR 상장에 대해서는 저평가 해소를 목적으로 내세웠다.
곽 사장은 "규모와 방식 등이 확정되지 않아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고, 일정은 올해 하반기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 주주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나리 기자=SK하이닉스는 25일 오전 이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026.03.25 *재판매 및 DB 금지
액면분할 계획 질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곽 사장은 "주가가 100만원 수준으로 코스피 내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동조했다.
다만 그는"주가 수준 뿐 만 아니라 거래량 흐름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 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곽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HBM 1등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향 HBM4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 양산 체계 구축 후 최적화 과정을 거쳐 고객이 원하는 일정과 물량에 맞춰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포 승인과 차선용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장덕균·김정원·최강국·고승범 사외이사 선임 건이 통과됐다.
결산 배당은 주당 1875원으로 의결됐고, 자본준비금은 8조7000억원 가운데 4조8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향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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