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 의혹' 전재수 18시간 조사…"모든 의혹 설명"
등록 2026/03/20 05:12:52
수정 2026/03/20 06:22:24
통일교서 현금 2000만원·1000만원 시계 수수 의혹
퇴장하며 "합수본에서 판단할 것…빠른 결론 기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3.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에 처음 출석해 18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전 의원은 20일 오전 4시10분께 조사를 마치고 합수본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빠져 나왔다.
전날 오전 10시께 조사를 시작한 지 18시간 만이다. 신문이 길어지며 막바지 절차에 해당하는 조서 열람 및 수정은 자정을 넘겨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청사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은 게 있나'는 질문을 받자 "18시간 동안 모든 의혹에 대해서 아주 소상하게 설명을 했다. 합수본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 줬으면 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한일) 해저터널과 같은 통일교의 현안 청탁을 받은 적이 있나'는 물음에도 "수사기관에 소상히 설명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배우자분은 참고인 조사를 왜 받았나'고 묻자 "조금이라도 수사기관이 의심스럽다 싶은 것은 남김없이 수사하는 차원에서 제 집사람까지 조사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부산에서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통일교 행사인지를 인지하고 참석한 적은 없다. 그런 식이면 국회의원 300명 전부 다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03.20. jhope@newsis.com
또 자신의 책 500권을 통일교가 사 줬다는 의혹을 두고는 "제게 온 돈이 아니다. 출판사로 입금이 됐고 출판사가 책을 보냈고 세금계산서를 발행을 한 아주 정상적인 거래"라고 부인했다.
아울러 자신의 보좌진이 지난해 12월 경찰의 압수수색 직전 지역구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폐기하려 했다는 증거인멸 의혹을 두고는 "저와 이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 의원은 "제가 결백하기 때문에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의혹에 당당하게 정면으로 맞설 수 있었다"며 "결백하기 때문에 지난 세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고단한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렇게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저의 결백함과 더불어 부산 시민들께서 저 전재수를 믿어 주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이 합수본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수수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의혹이 불거지자 장관직을 내려 놓으며 사실무근임을 주장한 바 있다.
합수본은 이번 조사에서 그간 전 의원을 상대로 제기됐던 의혹을 망라하며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초가 된 통일교의 소위 'TM(참어머니, 한학자 총재를 뜻함) 문건'부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주장, 보좌진의 증거인멸 의혹까지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번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이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전 의원을 포함해 5명의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 불거졌다.
다만 특검은 당시 이 사건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사건번호만 부여해 뒀다가, 편파 수사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건을 경찰로 넘겼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03.20. jhope@newsis.com
합수본은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의 숙원 사업인 한일해저터널 사업 청탁을 위해 전 의원에게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본은 전날 오후 전 의원의 배우자인 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연루된 정치인들도 불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공여한 과정에서 통일교 교단 2인자로 알려진 정원주 전 비서실장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그를 수차례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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