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 항공사 기장 살해 50대, 답사하며 범행 치밀하게 준비(종합)
등록 2026/03/18 17:11:39
수정 2026/03/18 18:41:35
대상 피해자들 뒤쫓으며 범행 계획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에서 전 직장 동료인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A씨가 17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03.1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에서 옛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50대가 4명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 과정에서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일부러 이동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등의 정황도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18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국내 모 항공사 전직 부기장 A(50대)씨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48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해당 항공사 기장 B(50대)씨의 집을 찾아가 그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서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에서 또 다른 기장 C씨를 찾아가 목을 조른 뒤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조사에서 "3년간 4명에 대한 살인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범행 전후의 치밀함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A씨가 수개월전부터 피해자들을 따라다니며 주소지를 사전에 파악하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 A씨는 B씨가 평소 새벽 운동을 나간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맞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추가 살해 시도를 위해 대상자의 주소지인 경남 창원시로 이동했지만 대상자의 신변보호 조처로 범행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울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울산에는 A씨의 범행 계획 대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결국 울산 남구의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부산경찰과 공조에 나선 울산경찰청 경찰관에게 전날 오후 8시3분께 검거된 뒤 부산으로 압송됐다.
경찰은 2024년 항공사에서 퇴사한 A씨가 과거 직장 생활 중 갈등으로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A씨 검거 당시 그가 소지하고 있던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밤 신청할 예정"이라며 "A씨의 정신질환 여부에 대한 수사와 함께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사이코패스 검사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의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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