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경기장 옆 도로 위 차량도 뚜렷하네"…'아리랑 7호' 첫 촬영 사진 공개
등록 2026/03/17 15:00:00
수정 2026/03/17 16:36:24
아리랑 7호,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 등 영상 공유
0.3m 이하 초고해상도 관측…외산 의존 없이 완성
지상 접근 어려운 '이란 전쟁' 등 지역 촬영도 가능
차중 3호는 지자기 폭풍 당시에 '오로라' 영상 확보
[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베가(VEGA)-C 발사체에 실려 우주 상공으로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가 초기 운영 과정에서 시험촬영해 보낸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오른쪽). 사진 왼쪽은 아리랑 3A호가 2015년 4월 1일 촬영한 모습. (사진=우주청 제공) 2026.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과거 HDTV를 보다가 UHD 방송이 나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을 보면 지붕 위쪽에 확연한 경계선이 보이시죠? 올림픽 경기장이 수리 중이라 깨끗하지는 않지만 오른쪽 끝, 왼쪽에서 보이는 도로 차선이나 지나가는 차량이 상당히 깔끔하게 보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발사한 '다목적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와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가 촬영한 첫 영상이 공개됐다. 기존 공공 중심에서 민간 주도 우주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여주는 성과다.
우주항공청은 17일 서울에서 진행한 브라운백 미팅에서 인공위성부문 발사 위성 초기운영 현황을 공유했다. 두 위성은 지난해 12월, 11월 각각 우주 상공으로 발사된 바 있다.
아리랑 7호는 다목적실용위성 시리즈 계보를 잇는 고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이다. 1999년 처음 발사된 1호(해상도 6.6m)부터 이어져온 기술력의 결집됐다.
이에 따라 지상의 자동차 종류까지 식별 가능한 0.3m 이하 초고해상도 관측이 가능해졌다. 위성 탑재체 핵심 부품을 외산에 의존하지 않고 완성해 위성 기술 주권 확보에 힘을 실었다.
대형 산불 등 재난 지역 감시 역할…이란 전쟁 등 분쟁 지역 현황 파악도 가능
향후 우리나라의 정밀한 국토·자원·재난 관측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최근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 등 재난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아리랑 7호의 정밀 관측은 산불 등 재난 지역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이란 전쟁 상황을 촬영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지상 접근이 어려운 분쟁 지역 피해 규모나 병력·장비 이동 추적 등을 파악하는 건 국가 안보나 정보 분석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변화된 지형이나 파괴된 도로망을 실시간 반영해 전략 지도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진희 우주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초기운영 기간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성능을 검증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해당 지역을 촬영한다고 했을 때 영상을) 판매하는 국가는 제한될 수 있지만 못담는 영상은 없다. 대신 촬영할 수 있는 위성 궤도는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위성이 궤도를 돌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계속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위성이 다시 그 지역 상공을 지날 때까지 시간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기의 위성을 군집 형태로 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종합 우주 실험실'이 된 차중 3호 탑재체…오로라 자연현상 사진 한 장에 담아 '찰칵'
차중 3호는 시범 촬영으로 고해상도 오로라를 담아냈다. 3개 탑재체는 우주과학탐사를 위한 '종합 우주 실험실' 역할을 수행한다. 오로라 관측은 한국천문연구원의 로키츠(ROKITS)가, 우주 플라즈마·자기장 관측은 카이스트 아이엠맵(IAMMAP)이 담당한다. 한림대 바이오캐비닛은 우주바이오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우경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로키츠에 대해 "오로라 같은 큰 자연현상을 한 번에 카메라에 담기 위해 광각을 쓴다"며 "90도 시야각이라 한 번에 대략 700㎞ 영역을 한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거의 남한 면적이 사진 한 장에 들어오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엠맵의 경우 밤낮에 따라 달라지는 우주 플라즈마 밀도를 측정해 우주환경 예보·연구에 관한 자료를 확보한다. 바이오캐비닛은 3차원 인공심장 조직 프린팅과 함께 편도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차중 3호 로키츠에서 본 오로라 고리 모습. 지난달 14일 지자기 폭풍 당시 확보한 영상으로 사진 오른쪽 밝은 부분이 오로라. (사진=우주청 제공) 2026.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청은 현재 위성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는 검보정 등 초기운영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두 위성을 본격적인 임무 단계인 정상운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상운영이 시작되면 아리랑 7호와 차중 3호는 고품질 영상과 관측 자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국가 우주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한다. 아리랑 7호는 오는 7월부터, 차중 3호는 다음달부터 정상운영이 예상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두 위성의 초기운영 성과는 대한민국 위성개발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가 지구관측 역량 강화와 민간 주도 위성개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실질적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위성개발과 활용, 산업 육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우주 성과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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