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에 묻힌 '쌀·곡물류 공포'…밥상 물가 새 변수
등록 2026/03/07 08:00:00
수정 2026/03/07 08:04:23
곡물류 가격 줄줄이 상승…채소 하락 대조
정부 "중동 영향 제한적…민관 모니터링 가동"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한 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2025.08.11. bluesoda@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쌀·보리·현미 등 곡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일명 '밥상 물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곡물 시장 변동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채소 가격은 크게 떨어졌지만 곡물과 축산물 가격 상승이 체감 물가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격 흐름은 크게 엇갈렸다. 채소류 가격은 공급 확대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배추(-21.8%), 무(-37.5%), 양배추(-29.5%), 당근(-44.8%) 등 주요 노지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재배면적 증가로 공급이 늘면서 노지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청양고추와 상추, 파프리카 등 시설채소는 한파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최근 작황이 회복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곡물 가격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쌀 가격은 전년 대비 17.7% 상승하며 농산물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현미(15.7%), 찹쌀(13.7%), 보리쌀(19.3%) 등 다른 곡물류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돼지고기(7.3%), 달걀(6.7%), 국산 쇠고기(5.6%) 등이 오르며 전체 농축산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 변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해상 물류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 곡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정부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순연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현재까지 중동 상황이 농업과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상황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3.06. jini@newsis.com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농식품 수출과 공급망 영향을 점검하고 민관 협력 모니터링 체계를 상시 가동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과 업계가 참여하는 ‘중동 상황 모니터링 및 의견수렴 채널’을 상시화·체계화해 국제정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농식품 수출의 경우 대(對)중동 수출 규모가 2025년 기준 4억3000만 달러로 전체 농식품 수출의 약 3.2% 수준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이나 항공 운송 중단 등으로 선적 일정 조정과 운임 상승 등 물류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밀·옥수수·콩 등 주요 곡물의 경우 일부 동유럽산 물량이 있지만 대부분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송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반기 이후까지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단기적인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가공식품 원재료 역시 대부분 수에즈 운하를 통해 수입되고 있어 직접적인 조달 차질은 없지만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요인이 발생할 수 있어 식품업계와 협력해 가격과 재고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비료와 사료 등 농기자재도 계약 물량과 재고가 확보돼 단기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비료 원료인 요소 일부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되는 만큼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등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과 업계가 참여하는 모니터링 채널을 통해 환율과 국제 유가, 해상 물류, 주요 품목 수급 동향 등을 일일 단위로 점검하고 업계 애로사항도 상시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2026.03.06. ji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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