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휘발유·경유 가격 '깃털 하락'…중동 반영된 3월 '로켓 상승?'
등록 2026/03/06 14:49:42
국제유가 안정에 휘발유 -2.7%, 경유 -0.8%, 등유 -2.0% 등
3월에는 중동사태 발발로 석유제품 가격 큰 폭 상승 불가피
3월 들어 두바이유 30% 올라…주유소들도 가격 인상 러시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2026.03.06. jini@newsis.com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2월 석유류 제품 가격이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충돌 이전까지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더 커졌다. 중동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는 3월부터 유가 급등세가 지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석유류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교통비, 난방비, 공공요금 등 서비스 가격이나 공업제품, 농축산물 등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6일 국가데이터처의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 휘발유(-2.7%), 자동차용LPG(-7.4%), 경유(-0.8%), 취사용LPG(-4.1%), 등유(-2.0%) 등 대부분의 석유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은 물가를 0.09%포인트(p)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에 그쳤다.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물가안정목표치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석유류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2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7.9 달러였지만 올해 2월에는 68.4 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유가 동향을 보면 오히려 급격한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2월28일 미국의 이란 공격이 시작되면서 국제유가와 시중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9.31 달러로 2월(68.4 달러)에 비해 30.58%나 올랐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급상승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말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93원이었지만 이날 1866원까지 올랐고,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900원을 돌파했다.
아직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될 시점은 아니지만 정유업계가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고 미리 가격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실무당정협의에서 "오늘부터 정부 합동반이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폭리를 취하는 주유소를 점검하고 폭리 경위 또는 매점매석 경위 등을 포함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법 위반이 발생하는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통상부에서 (최고가격 지정과 관련한)검토에 들어갔다"며 "폭리를 취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정위까지 다 포함해서 대응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현재 상황을 볼 때 3월 석유제품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2월에는 근원물가지수(농산물·석유류 등 외부 충격에 민감한 물품은 제외한 기준으로 산출)가 2.3%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물가 상승 압력도 큰 편이어서 유가 급등 시 전반적인 물가 수준도 크게 올라갈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정부는 중동 상황에 불확실성이 커 현 시점에서 3월 유가와 물가 수준을 관측하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오피넷에서 휘발유 가격을 보면 일단위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 부분은 3월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신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 유가가 3월 중동 상황 때문에 올라가고 있다"며 "하지만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전망하기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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