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역 엿새째 포화…쿠르드족 개입설에 지상전 확대 위협(종합)

등록 2026/03/05 17:34:01

미군, 인도양 공해서 이란 함정 격침

이스라엘, 헤즈볼라 전투에 지상군 동원

쿠르드 세력 움직임이 최대 변수로 등극

튀르키예서 나토가 이란 미사일 격추

이란 "튀르키에 영공에 쏜 적 없어" 부인

[테헤란=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이후 치솟는 연기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6.03.0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5일(현지 시간) 엿새째 전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무장 세력이 국경을 넘어 이란을 공격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지상전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날 AP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4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그리고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전날 스리랑카 근방 인도양 해역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을 잠수함 어뢰 공격으로 격침해 전쟁을 공해상까지 확대했다.

미국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가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를 격침시켰다. 이 공격으로 이란 해군 130명의 승조원 중 최소 8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구조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스라엘과 함께 며칠 내로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해 B-2, B-52, B-1 폭격기와 드론으로 "하루 종일 하늘에서 죽음과 파괴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체제와 그 핵심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3단계 작전을 시행 중이다.

지도부 제거에 이어 미사일 기지와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2단계 작전이 진행 중이며, 최종적으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정권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을 해체한다는 구상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레바논 남부에 3개 사단 규모의 지상군을 투입해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 고위 인사는 이란 핵시설과 군수 공장, IRGC를 포함해 "정권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목표"라고 말했다.

[하즈미에=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동부 하즈미에에서 레바논 군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된 호텔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6.03.04.

이스라엘은 이란을 도와 자국을 공격 중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지상군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육군은 전날 오후 보병부대, 기갑부대, 공병부대 등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쿠르드 세력의 움직임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라크 쿠르드족이 미국·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쿠르드족 병력 수천명이 4일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작전에 착수했다. 이 전투원들은 이란 정권에 맞서 광범위한 봉기를 일으킨 이란계 쿠르드족 민병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이란의 반정부시위를 확대할 목적으로 쿠르드족과 작전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전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쿠르드족을 통해 '대리전'을 벌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백악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자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 군대를 무장시키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는 부인한 상황이다.

이에 이란과 이라크는 "쿠르드족이 이란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이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 단체 본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정규군을 통합 지휘하는 '카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사령부)'는 "우리는 이라크 쿠르디스탄에서 혁명에 반대하는 쿠르드 단체 본부를 미사일 3발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5일 CNN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지난 토요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이 시작된 이후 이란 내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11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183명으로 집계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3명은 지난 3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아울러 튀르키예는 4일 이란에서 발사돼 튀르키예로 향하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와 시리아를 거쳐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군 및 방공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게 격추,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요격용 미사일 잔해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되르티올 지역에 떨어졌다면서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주변 중동 국가의 미군 기지 등을 공격하고 있지만, 나토 가입국인 튀르키예에 대해서는 군사행동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토 가입국인 튀르키예를 향한 공격은 이란이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는 징후로 평가됐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은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며 "나토는 전방위적으로 회원국 영토를 한 치도 빠짐없이 방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란은 튀르키예를 향해 미사일을 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이란은 우리의 이웃인 튀르키예의 주권을 존중하며 어떠한 미사일도 튀르키예 영공에 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이 시작된 이후 이란 내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11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183명으로 집계됐다. 미군은 6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1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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