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걸프국, 패트리엇 대신 '우크라式 요격 드론' 도입 검토

등록 2026/03/05 15:41:47

샤헤드 드론 맞설 패트리엇 재고 줄자 저가 드론 방공 관심

이란 샤헤드 드론 2만 달러 vs 패트리엇 500만달러 안팎

우크라 "협력 가능하지만 방어 약화 안 돼"

[하르키우=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방산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저가 요격 드론 구매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제48 독립여단 소속 군인이 정찰 드론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 국방부(펜타곤)와 일부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방산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저가 요격 드론 구매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샤헤드 드론을 매우 낮은 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샤헤드 드론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해 왔다.

샤헤드 드론 한 대 가격은 약 2만 달러(약 2900만원) 수준이지만, 이를 요격하는 패트리엇 PAC-3 요격 미사일은 한 발당 약 400만~600만 달러(약 59억~88억 원)에 달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방공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사일 재고까지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보다 저렴한 방어 수단으로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수천 달러 수준의 대량 생산 요격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가 떼로 발사하는 샤헤드 드론을 격추해 왔다.

다만 우크라이나 방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에서 생산됐다고 해도 우크라이나 기술이 적용된 경우 판매 시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드론 방어 기술 활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샤헤드 드론 대응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문성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다만 협력은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이 약화되지 않는 범위에서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수만 대 규모의 샤헤드 드론을 비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수백 대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주로 걸프 국가들을 겨냥해 공포를 조성하고 상대의 방공 미사일을 소진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헤드 드론은 은폐가 쉽고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어, 발사대나 미사일 재고를 사전에 파괴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전략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대공포와 기관총을 장착한 트럭 등 저가형 무기를 사용해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 또 지난해 가을부터는 최고 시속 185㎞인 샤헤드 드론을 추격할 수 있는 시속 250㎞의 고속 요격 드론을 실전 배치했다. 다만 시속 550㎞ 이상으로 비행하는 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3(Geran-3)'에 대해서는 아직 효과적인 요격 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드론 방어 탄약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국가들이 패트리엇 미사일 대신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을 사용하게 된다면, 우크라이나가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막는 데 꼭 필요한 패트리엇 미사일의 글로벌 공급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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