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하나…"지나면 불바다" 공포의 이란 호르무즈

등록 2026/03/05 10:40:59

수정 2026/03/05 13:38:55

전 세계 비료 물동량의 33%도 통과…옥수수와 콩 농가 등 휘청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세계 원유 물동량의 4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에너지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비료 등 핵심 원자재 수송이 중단됨에 따라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를 선언하며 해당 구역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대해 무력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량의 25%,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20%를 담당하는 이 핵심 항로가 마비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전 세계 비료 물동량의 약 33%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비료 원료인 암모니아와 요소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이번 분쟁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옥수수와 콩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의 생산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가 한 달 이상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세 자릿수(배럴당 100달러 이상)를 기록하고, 유럽의 가스 가격 역시 지난 2022년 에너지 위기 수준을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25~3.5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속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04. jhope@newsis.com

미국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너지 유조선 등에 대한 '정치적 위험 보험'과 보증을 즉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필요한 경우 미 해군 함정을 동원해 유조선 호송 작전을 전개할 방침이며,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이란 군함에 대한 직접 타격을 지속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항로 폐쇄에 따른 물류난은 의류와 조리기구, 의료 장비 등 일반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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