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통한 제3국 협상설 솔솔…이란은 부인(종합)

등록 2026/03/05 07:31:58

수정 2026/03/05 07:38:24

백악관·이란, NYT 논평 요청 불응…CIA는 논평 거부

트럼프·이란 모두 출구전략 마련할 준비 됐는지 회의적"

WSJ도 협상설 보도…'이란 실세' 보도 공개 부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아이젠하워 건물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 정보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다음날 제3국 정보기관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간접적으로 접촉해 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중동과 서방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안을 보고 받은 관리들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나 이란 중 어느 쪽도 진정으로 출구 전략을 마련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백악관과 이란 관리들은 이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CIA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란 정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도자들이 제거되면서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어떤 관리가 휴전 협정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군사 능력에 최대한 타격을 입히거나 이란 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해 장기간 작전을 원하는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에 이와 같은 접근을 무시하라고 촉구했다고도 전했다.

NYT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 제안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저들의 방공망, 공군, 해군 그리고 지도부는 사라졌다. 저들은 대화를 원한다"면서 "저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통치할 지도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가 염두에 뒀던 인물들은 대부분 사망했다"며 "곧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의 대외 접촉과 지도부 내부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형태의 이란 정부를 형성하기를 희망하는지 또는 최소한 어느 수준에서 타협할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직면한 핵심 과제를 부각시킨다고 NYT는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에 대항하는 민중 봉기가 새로운 지도자들을 배출할 것이라는 초기 시나리오를 홍보하는 것을 이미 멈춘 것으로 보이고 기존 정치 구조의 정점에서 실용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최선의 결과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앞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전 국회의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협상이 중단된지 몇시간만에 오만 중재자들을 통해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fresh push)'를 해왔다고 미국과 아랍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협상설을 부인하고 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2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자신이 피살될 경우 국정운영 책임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알리 바레이니 제네바 주재 이란 유엔대표부 대사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긴장 완화나 핵프로그램 관련 협상 재개를 위해 미국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바 없다"고 말했다.

바레이니 대사는 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당분간 협상의 유용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는 방어의 언어뿐"이라며 "이란 측에서 어떤 형태의 협상에 나설 시점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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