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 나가' 반도체, 1월 생산 전월대비 4.4%↓…왜?
등록 2026/03/04 12:55:18
수정 2026/03/04 15:22:24
1월 반도체 생산 4.4%↓…160% 증가한 수출과 대비
"2개월 연속 증가에 따른 일시조정…업황은 여전히 좋아"
"가격 급등에 생산 물량은 감소했지만 수출 금액은 급증"
"수출은 금액·물량 모두 증가세…중동사태 영향도 제한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관람객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1. xconfind@newsis.com
[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이끌고 있는 반도체 1월 생산이 전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3개월간 반도체 수출이 매달 200억 달러를 상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써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은 오히려 축소된 것이다.
정부는 금액 기준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전체적인 생산 물량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월 생산 감소는 일시 조정 성격이며 향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수출은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23.8% 감소한 뒤 10월(6.9%)과 11월(2.3%) 두 달 연속 증가했다가 다시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4월 제조업 생산은 2.1%, 전산업생산은 1.3%씩 감소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은 초호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부의 2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0.8% 증가한 25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 208억 달러, 올해 1월 205억 달러, 2월 252억 달러로 3개월째 200억 달러를 상회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상승에 있다. 최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액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생산 물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D램이 전월 대비 49.5%, 전년 동월 대비 177.0%나 상승하는 등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다"며 "관세청의 수출 통계는 금액 기준이고 산업활동 동향은 물량 기준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금액 기준 수출 통관은 크게 증가했지만 물량을 기준으로 한 생산은 지난해 9월 피크를 찍은 이후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1월은 반도체 생산이 4.4% 감소한 것은 이전 2개월 연속 증가했던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2월에 휴대폰 신제품 출시가 있는데 그게 올해는 3월로 시기가 조정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반도체는 전체적으로 견조한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출하해 오히려 생산은 감소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월 반도체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고, 재고는 3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심의관은 "생산이 아닌 재고를 가지고도 수출을 할 수 있다"며 "특히 D램 같은 경우 과거 2022년과 2023년에 과잉 생산했던 반도체가 최근 가격 급등으로 수출되고 있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1월 반도체 생산이 일시 조정을 받았으나 최근 수출 금액 뿐만 아니라 물량도 증가세에 있고, 양호한 업황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 증축이 진행중이어서 향후에는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에는 반도체 생산이 많이 늘었던 게 일시 조정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며 "금액 기준 반도체 통관 수출은 1월에 102.8%, 2월에 160.8% 증가했고 물량 기준으로도 반도체 수출이 1월 18.5% 증가했다. 반도체 경기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중동 사태 등이 우리 수출과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지만, 반도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항공기 수출의 경우 중동 지역을 바로 왔다갔다 하는 직항은 운항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만, 중국, 미국으로 가는건 중동 지역 항로와 크게 영향이 없다"며 "중동 지역을 거쳐서 가는 것이라도 우회하는 경로를 마련할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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