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이란 공격 여파로 미중 정상회담 연기·취소 검토"
등록 2026/03/04 10:27:31
NYT "회담 연기·취소 시 상당한 비용 치러야"
"중국, 중동 정세보다 미중 관계 안정 더 중시"
[부산=AP/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무력 공격과 이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중국 정부가 4월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회담장을 나서는 모습. 2026.03.0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무력 공격과 이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중국 정부가 4월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사실상 정권교체 시도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공식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최근 러시아와 이스라엘 등 각국 외교장관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왕 부장은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한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중국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모두 중국과 긴밀한 정치·경제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로 중국 외교 전략에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돼 왔다.
이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이 중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을 잇달아 압박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중동에서 가장 가까운 외교적 협력국 가운데 하나인 이란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인지, 동시에 자국의 경제 이익을 해치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긴장을 관리할 수 있을 지가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NYT는 중국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미중 정상회담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강한 동기를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 휴전 연장과 대만 문제, 기술 수출 규제 완화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수석보좌관을 지낸 줄리언 게워츠는 "중국은 중동 정세보다 미국과의 관계 관리에 훨씬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거나 취소할 경우 상당한 외교적 비용을 치러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과의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태도를 보여 왔고,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로 중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이 당분간 이란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의 전략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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