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사전 유출?…하루 전 "공격" 베팅 급증
등록 2026/03/04 08:57:02
수정 2026/03/04 08:59:10
6월 이란 공격 뒤 "내일 이란 또 공격" 베팅 드물지만
28일에만 "29일 공격" 베팅 급증… 베팅액 몇 배 벌어
[테헤란=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린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시점을 하루 전인 27일 정확하게 예측해 돈을 번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6.3.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온라인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대규모 베팅이 급증해 공습 계획이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리마켓은 선거와 스포츠를 포함해 거의 모든 미래 사건에 대해 익명으로 베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전쟁에 대한 베팅도 허용해왔으며,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이후 다음 번 이란 공격 시점에 대한 예측에 지난해 말부터 5억2900만 달러(약 7829억 원) 이상이 거래됐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이 하루 뒤 공습할 것이라는 데 건 베팅은 드물었으나 지난달 27일은 미국이 28일까지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예측에 최소 1000 달러 이상을 건 사례가 150개 이상의 계정에서 수백 건으로 총액 85만5000 달러에 달했다.
이들 중 최소 16개 계정에서 10만 달러(약 1억4795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1만 달러 이상을 번 계정은 109개에 달했다. 6만 달러 이상을 걸어 50만 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린 계정도 있었다.
27일에는 미국이 지난달 28일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된 금액도 급증했다.
계약 가격을 기준으로 폴리마켓의 전체 예측은 지난달 28일까지의 공격 가능성을 낮게 봤다. 27일 하루 동안 미국의 공격 확률은 7%에서 26% 사이를 오갔다. 이는 27일 "예스"에 베팅한 사람들이 베팅 액수의 몇 배를 벌었음을 보여준다.
폴리마켓의 베팅은 이전에도 내부자 거래 의혹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 2월 이스라엘 당국은 군 복무 중 얻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군사 작전에 베팅했다는 혐의로 여러 명을 체포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란과 전쟁을 결정한 사람들 중 누군가가 베팅해 이익을 보려는 사람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자 거래보다 더 나쁜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머피 의원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의사 결정을 이끄는 유일한 이익은 미국 국민의 최대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폴리마켓의 베팅은 공개 열람이 가능한 장부에 암호화폐로 이뤄지지만, 거래를 실행하는 계정의 신원은 익명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 니콜라 바이망 CEO는 주말 동안 이란 공습 시점에 베팅해 총 120만 달러를 번 폴리마켓 계정이 6개라면서 대부분의 계정이 비교적 최근에 개설됐고 지난달 29일까지의 공습에 집중적으로 베팅했음을 지적했다.
지난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이 체포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도 폴리마켓 이용자 한 명이 마두로가 1월 말까지 권좌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쪽에 3만2000달러를 걸어 4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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