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전쟁, 목표와 비전 무엇인가?

등록 2026/03/03 17:49:16

수정 2026/03/03 18:18:02

공격 시작 후 메시지 혼재…최종 목표 불분명

공격 시작했지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언급 없어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새벽 2시반경(미국 동부 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출처: 트루스소셜) 2026.02.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국의 이란 공격 시작 후 사흘이 지났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목표와 비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BBC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20년 만에 중동에서 최대 규모의 미 군사작전의 목표와 미국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처음에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기자들과의 짧은 전화 인터뷰라는 파격적 메시지 전략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알리면서 논리가 바뀌었다.

트럼프는 2일 백악관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을 통해 몇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과 해군, 핵무기 개발 능력, 역내 대리 단체에 대한 지원을 파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전쟁의 광범위한 목적은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중동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에게도 참을 수 없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전쟁이 끝난 후 이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이 작전이 완료되면 이란이 더 이상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일 발언은 공격 시작 후 첫 발언과는 다른 것이다. 지난달 28일 트럼프는 이란인들에게 "정부를 되찾으라"고 촉구했는데, 이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수십년 동안 주도해온 정권 전복을 암시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그러나 하메네이의 죽음 후 후계 계획이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그는 1일 밤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대부분의 후보를 제거했다. 모두 죽었기 때문에 후계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입장은 때때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비롯한 다른 고위 행정부 관리들과 상충되는 것처럼 보였다. 헤그세스는 트럼프의 백악관 연설 몇 시간 전인 2일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여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명백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헤그세스는 댄 케인 합참의장과의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소위 정권 교체 전쟁이 아니지만 정권은 확실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에픽 퓨리 작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작전의 범위나 기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의 자신감은 보다 냉정한 평가를 내놓은 케인 의장의 발언과 대조적이었다.

케인은 미국의 이란 군사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어렵고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에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요르단,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이 지역의 다른 미국 동맹국을 표적으로 삼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군 6명이 사망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의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중동의 힘의 균형을 재편하는 데 희생이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 지역 최대 적대국을 제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2일 자세한 설명 없이 "지금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 지금이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마지막 최선의 기회"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는 결국 미군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졌을 것이기 때문에 이란을 "선제적으로" 공격했다고 루비오는 말했다.

한편 미 의회에서는 공습 외에 세부 사항이나 명확한 계획이 없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명확한 전략이 없다며 미국이 장기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 아담 스미스 의원은 2일 NPR에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특정 정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란의 위협이 임박했다는 신뢰할 만한 주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란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란 최고 지도자 살해는 "역사적 업적"이라면서도, 이란 국민에게 봉기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 대부분 총과 깡패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가장 잔인하게 행동하려는 사람들이 승리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란정권의 보안군이 약 100만명에 달하며 이미 자국민을 살해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출신인 퇴역 장군은 트럼프가 목표 달성을 위해 이란에 미군을 파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분명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부통령도 동의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처럼 길고 힘든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선제적으로 안심시키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비판은 부분적으로 트럼프가 전쟁에 대해 대중과 소통하는 이례적 접근 방식에서 비롯됐다.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백악관이나 기타 유명 인사들의 연설을 통해 파병에 대한 생각을 설명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백악관에서 여러 차례 연설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첫 임기 초반에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더 파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두 경우 모두 미국은 수천 명의 지상군을 전투에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별도의 공격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공습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그는 2일 뉴욕 포스트와의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필요하다면" 지상군 파견을 배제하지 않았다.

어쨌든 지금까지의 트럼프의 메시지 전략은 과거 전례에서 벗어난 것이다.

트럼프는 28일 이른 아침 동영상을 통해 공격 시작을 알린 후 트루스 소셜에 게시물을 올렸다. 또한 주말 동안 개별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더 넓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2일 대통령의 발언은 전쟁에 대한 그의 생각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는 관측통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나 주변 지역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그는 전쟁이 "4~5주"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필요한 만큼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괜찮다. 무슨 수를 써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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