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흔들린 중동 허브 두바이 '안전한 피난처’의 꿈
등록 2026/03/03 13:57:43
수정 2026/03/03 15:26:24
두바이, 불안정한 중동 주변 지역 주민 등이 찾아오는 곳
관광 인프라도 공습 표적, 평화로운 안식처 이미지도 산산조각
[두바이=AP/뉴시스] 플래닛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사일 공격으로 두바이의 안전한 지대(safe haven) 이미지가 산산조각 났다’
영국 BBC 방송은 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계속되면서 중동에서 ‘안전 지대’로 여겨져 온 중동의 허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꿈도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출신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윌 베일리는 코칭 사업 중심을 두바이로 옮기고 거주권도 확보할 목적으로 두바이에 온지 24시간도 안 돼 공습을 경험했다.
그는 두바이의 랜드 마크 호텔인 팜 주메이라의 페어몬트 더 팜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
1일 이란은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UAE 등 걸프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2일 UAE에서는 공습으로 한 명이 사망했다. 베일리는 “이 사건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두바이는 사업 기회와 여행을 추구하는 외국인들에게 화려하고 매력적인 목적지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두바이가 불안정한 중동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는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해왔으나 더 이상 안전 지대가 아닌 광경을 보며 일부 사람들은 두바이의 꿈이 여전히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페트라 에클스톤은 “안전함을 느끼기 위해 두바이에 왔고 마침내 정착했다고 느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두바이의 위험 상황이 과장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이스라엘 이중국적 인플루언서이자 TV 방송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호피트 골란은 “공습 첫날은 충격적이었지만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이번 공격은 두바이의 방공망이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두바이로 몇 기의 이란 미사일이 발사됐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두바이의 주민 아프샤 파루키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에서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걱정되는 건 당연하지만 학교는 문을 열고 가족들은 매일 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사일은 요격되었지만 고급호텔과 국제공항 등 상징적인 건물들이 입은 피해와 온라인에 유포된 파괴적인 이미지들은 두바이에 사는 꿈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컬럼비아대 건축학과 야세르 엘셰슈타위 교수는 BBC에 “두바이가 번영하고 현대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는 이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에서 20년간 거주한 그는 “도시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가장 고급스러운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두바이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안식처라는 이미지가 산산조각 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의 선임 연구원 캐런 영은 이란이 민간 시설, 특히 관광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두바이에서 6년간 거주하고 있는 영은 “두바이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전쟁을 피해 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관광 기반 시설이 이런 식으로 공격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 안전하다는 생각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두바이 국제공항(DXB)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로 정상 운영 시 하루 평균 약 1000~12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이착륙하지만 이번 공습 기간 중 대부분 운항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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