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차량에 의식잃은 16살…장기기증에 6명 새 삶

등록 2026/03/03 08:58:56

수정 2026/03/03 09:03:28

사회복지사 꿈꾼 16살 故 박채연 양 장기기증

[서울=뉴시스] 기증자 박채연양.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남을 돕기위해 사회복지사를 꿈꾼 16세 박채연양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16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박채연(16)양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3일 밝혔다.

 

박양은 지난해 12월 14일 친척 결혼식에 가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동 중 졸음운전 차량과 사고가 나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박양은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 안구(양측)를 기증해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어린 나이의 박양을 이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서라도 몸의 일부분만이라도 살아 숨 쉬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박 양은 어릴 적부터 활동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중·고등학교 때는 매년 반장과 회장에 뽑힐 정도로 성실하고 학업에 열정적인 학생이었다.

 

박양은 누군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에 사회복지사를 꿈꿨고,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로 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갈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친구였다.

 

박양의 아버지 박완재씨는 "사랑하는 채연아, 아빠와 엄마는 채연이와 보낸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어. 지금도 네가 옆에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하늘에서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들릴까? 매일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새로운 생명을 선물 받은 분들도 건강했으면 해. 최고로 착한 딸이자 사랑스러운 딸 채연아. 다음 생에라도 또 아빠 딸로 와줬으면 해"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미쳐 꿈도 다 펼쳐보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떠난 박채연 님과 가족에게 안타까움을 전한다"며 "이러한 슬픔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실천해 준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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