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이란, 사흘째 난타전…헤즈볼라 가세에 중동 '전운' 확산

등록 2026/03/02 12:23:01

트럼프 "모든 목표 달성될 때까지 작전…4주 정도 걸릴 것"

이란 외무 "자위권 한계 없다"…사상자 1000명 육박

親이란 헤즈볼라, 이스라엘 공격…이, 레바논 보복 공습

영·불·독 정상, 대이란 방어 조치 경고…걸프협력회의도 비판

[테헤란=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거주지 인근에서 남성들이 가슴을 치면서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슬픔과 애도를 표하고 있다. 2026.03.0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도 테헤란을 공습하는 등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사흘째 이어갔다. 이란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타격, 전 세계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친(親)이란 성향 레바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운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 테헤란을 공격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은 테헤란에서 수차례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날 텔아비브에 위치한 이스라엘 방위군(IDF) 사령부에서 촬영한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 군은 현재 테헤란의 심장부를 점점 더 강하게 타격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며칠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을 관장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은 1일 "지난달 28일 작전 개시 이후 현재까지 1000개 이상의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공개한 타격 목표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본부와 통합 방공 시스템, 탄도 미사일 기지. 해군 함정 및 잠수함, 대함 미사일 기지, 군사 통신 시설 등이다. 미군은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대한) 전투 작전은 현재 전력을 다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이란은 큰 국가기 때문에 4주 정도, 혹은 그보다는 짧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 48명 가량을 제거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톰 코튼 미국 연방상원 정보위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란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전날 성명에서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들을 식별했다"며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방어 시스템이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예루살렘에서 폭발음과 공습 사이렌이 들렸다고 전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보안 요원들이 이란에서 발사한 미사일 공습으로 파손된 도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3.02.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군이 배치된 중동 지역 27개 기지와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내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이란이 바레인과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8개국을 공격했지만 대부분 요격됐다고 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A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 필요한 어떤 것이든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국민을 방어하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에게 어떤 한계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 오만 무산담주 카사브항 북쪽 5해리(약 9㎞) 지점에서 공격을 받은팔라우 선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를 포함해 최소한 4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오만해양안전센터는 공격 주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명령을 어긴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이 유조선은 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려고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1일 적신월사 등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 최소 201명이 숨지고 74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 동남부 미나브 여학교 공습 피해 사망자는 1일 현재 사망 148명, 부상 95명으로 증가했다. 알자지라는 사상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사상자는 사망 9명, 부상 121명으로 추정했다. 미군 기지가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과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번 사태는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알라이얀=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산업단지에서 소방관들이 이란의 공습으로 파손된 창고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에 주둔한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2026.03.02.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2일 이스라엘 북부에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폭사시킨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은 공격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포함한 헤즈볼라 주요 거점에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레바논 베이루트 시내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인한 거대한 폭발음과 연기가 관찰됐다.

오만 무스카트데일리는 같은날 오만 두쿰항과 스카이라이트호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무스카트데일리는 드론 2기가 두쿰항을 공격했고 외국인 근로자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이란과 미국 핵협상 중재국이다.

걸프협력회의(GCC)는 자셈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사무총장 명의 성명에서 "이란의 두쿰항과 스카이라이트호 공격은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이자 위험한 긴장 고조행위"라고 비판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들은 1일 공동 성명에서 이란에 중동내 미군 기지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란의 중동 지역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미사일 공격에 맞서 미사일과 드론 발사 역량을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비례적인 방어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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