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국제 유가 '초긴장'…배럴당 100달러 가나

등록 2026/03/01 10:51:09

수정 2026/03/01 11:12:23

전세계 원유 물동량 20% 통과 '호르무즈' 봉쇄

美·이스라엘, 이란 공습 직후 WTI 선물 12% 급등

[호르무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왼쪽)과 영국 해군 디펜더 함 등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 2026.0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영국 기반 금융 거래 플랫폼 IG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28일(현지 시간) 장중 한때 전장 대비 약 12% 오른 배럴당 75.33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 선물 시장이 주말 휴장에 들어선 가운데 오는 2일 거래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에너지분석팀은 "중동 안보 상황 악화에 따른 잠재적 공급 차질 위험을 고려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웨덴계 금융사 SEB는 주요 공급망 차단 시 배럴당 55~150달러 수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에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 시간) 미국·이스라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선박들에게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이란혁명수비대(IRCG)가 28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선박들에게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긴급 권고문. 2026.03.01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 위치한 좁은 수역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 20%가량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이란은 그간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전략적 카드로 활용해 왔다.

유가 급등 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즉각적인 충격이 발생하며, 교역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이 26일 발표한 '美-이란 긴장 고조 관련 수출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우리나라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단가는 2.09% 오르지만 수출물량이 2.48% 줄어 수출액은 0.39%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입은 단가 상승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다. 수입단가는 3.15% 오르고 수입물량은 0.46% 감소해 수입액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z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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