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습결정 명분 뭔가…美 "이란 미사일 선제공격 정황 포착"

등록 2026/03/01 07:30:20

수정 2026/03/01 12:48:46

당국자 "사전에 막아야 인명피해 줄여"

CNN "'이란, 美 선제공격' 정황 없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징후를 포착해 선제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모습. 2026.03.0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징후를 포착해 선제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8일(현지 시간) "이란이 잠재적으로 이것(탄도미사일)을 선제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개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그들은 이것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의도가 있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의 어떤 조치와 동시 혹은 직후에 즉각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며 "대통령은 중동의 미군이 재래식 미사일 공격을 그대로 감내하도록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의회에 이란이 중동 내 미군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고위 당국자는 "먼저 공격을 당하고 대응하는 방식은 선제적이고 방어적인 조치로 발사를 사전에 막는 것보다 인명피해가 훨씬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며 "이들이 미사일을 매달 100발씩 무기한 생산해 잠재적 방어망을 압도할 능력을 갖춘 세계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무기 야망은 장기적 위협이며, 역내 미군 기지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비축량은 미국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단기적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고위 당국자는 핵무기 개발 문제를 공격 이유로 꼽았다.

그는 "워싱턴은 (이란에) 영구적으로 핵연료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음에도, 이란은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려는 진지함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그들은 그것이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협상을 하지 않고 시간을 벌려 했다"고 했다.

고위 당국자는 "그들의 의도는 우라늄 농축 능력을 유지하고, 시간이 지난 뒤 이것을 핵폭탄에 활용하려는 것이 매우 분명했다"며 "민간용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위한 수많은 방안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것은 속임수와 기만, 시간끌기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핵 협상이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이란이 실제로 미국 선제 공격을 준비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온다.

이란은 오만 무스카트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세 차례 핵 협상을 벌인 뒤 오는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급 회담을 열기로 한 상태였다.

또 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군 수뇌부가 테헤란에 모여 있는 최적의 기습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통상적 상황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정보 소식통은 CNN에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이란이 미군이나 미국 자산을 선제 공격할 계획이라는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이란 경계태세를 완화시킨 뒤 공습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국무부는 27일 루비오 장관이 3월2~3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이스라엘은 수 시간만에 이란 공습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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