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공격에 이란 반격…트럼프 "중대한 전투 시작"(종합3보)

등록 2026/02/28 18:53:46

테헤란서 폭발음 들려…"합동공격 며칠간 지속될 것"

트럼프 "대규모 지속 작전 수행…핵 포기 끝내 거부"

이란도 미사일로 반격 개시…이스라엘 "방어망 작동"

이스라엘·이란 직접 충돌은 '12일 전쟁' 이후 8개월만

[테헤란=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린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2026.02.28.

[서울=뉴시스] 권성근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과 이란이 3차 핵 협상을 진행한 지 이틀 만이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예방적 공격(preemptive strike)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비상사태 선포는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동원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미국도 이번 공격에 참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8분 6초 길이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군은 이 사악하고 급진적인 독재정권이 미국과 미국의 핵심 국가안보 이익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지속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들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공격 이유에 대해서는 "그들은 핵 야망을 포기할 기회를 모두 거부했고,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위협적인 활동은 미국, 우리 군인들, 해외 기지들, 그리고 전 세계의 동맹국들을 직접적으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란 정권은 47년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미국과 많은 나라의 무고한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끝없는 유혈사태와 대량 살인을 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잔혹하고 매우 강경한 집단인 이란 정권으로부터 임박한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루살렘=AP/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공격을 강행한 가운데 28일 예루살렘 구시가지 상공에서 미사일 요격 흔적이 보이고 있다. 2026.02.28.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같은 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란 정권의 위협을 차단하려 미국과 "공동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용감한 이란인 국민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 국민을 향해 "우리가 일을 마치면 정부를 장악하라. 그것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이번 공격의 목표가 이란 정권 교체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이스라엘 채널 12는 소식통을 인용 "이번 작전은 수개월에 걸쳐 (미국과) 공동으로 계획했다"며 "양국은 이번 작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합동 공격의 '초기 단계'가 4일간 지속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규모 미사일·드론 1차 공세(first wave)를 시작했다"며 "이란이슬람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고 범죄적인 침략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정확한 반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부 연계 매체 누르뉴스는 '수십 발' 규모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고 국영 프레스TV는 '30~75발'로 특정했다.

[워싱턴=AP/뉴시스]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도 28일(현지 시간) 이란 공격에 참여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하는 모습. 2026.02.28.

미사일 탐지 이후 이스라엘 북부와 예루살렘·텔아비브 등 중부, 남부에 이르는 전국에 공습 경보가 울리고 있다. IDF는 방공 시스템과 공군 전력을 가동해 요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짙은 연기가 치솟는 등 폭발음이 들렸다. 테헤란뿐만 아니라 이스파한, 카라지, 케르만샤 등에서도 폭발음이 감지됐다고 한다. 이란의 주요 핵 시설과 통신 시설 등이 있는 곳들이다.

또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집무실 인근에서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6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두고 3차 협상을 진행했고, 다음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상황이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을 실시해 '12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미국은 최근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이어 제럴드 R. 포드함까지 이란 근해에 파견하는 등 군 자산을 역내에 배치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전날인 27일 협상 상황에 실망감을 표하며 "때로는 무력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하면서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악화하면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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