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밀 지도 첫 해외 개방…"해외 관광객 편의↑" vs "구글 종속 심화"
등록 2026/02/27 15:12:33
정부, 구글이 신청한 축척 1대 5000 지도 국외 반출 첫 승인
보안시설 블러·좌표 제한 조건…국내 데이터센터 설치는 제외
관광학계 "외국인 편의 개선 기대" vs 공간정보업계 "산업 생태계 훼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윤정민 정유선 기자 = 정부가 구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을 허가했다. 고정밀 지도가 상업 목적으로 한반도 밖으로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구글 지도가 한국에서 제한돼 왔던 자동차·도보 길찾기, 차로·고도 정보 기반 안내, 3차원(3D) 지도, 실내 지도 기능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27일 오전 관계부처·기관으로 구성한 측량성과 국외반출 협의체 회의를 열고 구글이 신청한 축척 1대 5000 수치지형도 데이터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공간정보관리법)에 따르면 축척 1대 2만5000 미만 대축척 지도는 정부 심사를 거쳐야 반출할 수 있다.
이에 구글은 지난해 2월 국토지리정보원에 축척 1대 5000 수치지형도 데이터 국외 반출 허가 신청서를 냈다. 구글은 글로벌 서버 기반의 통합 지도 인프라 구조상 한국 정밀 지도를 해외 데이터센터로 이전하지 않으면 자동차·도보 길찾기 등 핵심 기능 구현이 어렵다고 설명해 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리스 터너 구글 대외협력 정책 지식 및 정보 부문 부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 지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09. jhope@newsis.com
정부는 구글에 ▲군사·보안시설 비식별화(블러) 처리 ▲위·경도 좌표 노출 제한 ▲서버, 사후 관리 체계 보완 등을 요구했다. 이번 승인에는 정부가 제안한 조건 대부분을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 구글의 국내 제휴기업이 국내 서버에서 원본 데이터를 가공하고 정부 검토·확인을 거친 제한된 데이터만 해외로 반출하도록 했다. 내비게이션·길찾기 구현에 필요한 기본 바탕지도, 도로 등 교통 네트워크 정보로 범위를 한정하고 등고선 등 안보상 민감 정보는 제외하기로 했다.
보안 사고 발생 시 대응 체계도 마련한다. 정부와 사전 협의를 통해 '보안사고 예방 및 대응 프레임워크'를 수립하며 긴급 상황 시 기술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 지도 전담 책임자(LRO)를 국내에 상주시켜 상시 소통 채널을 유지하도록 했다.
다만 정부가 그동안 요구해 온 국내 데이터센터 설치는 최종 조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국내 제휴기업의 서버를 활용해 가공·검증 체계를 유지함으로써 국내법 적용과 사후 통제권을 확보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협의체는 "군사·보안시설 노출 및 좌표 표시 문제 등 기존 안보 취약 요인을 기술적 조치로 완화했다"며 "국내법이 적용되는 국내 서버에서 민감 정보를 처리한 뒤 반출하는 구조를 통해 사후관리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광학계 "외국인 편의 개선…관광산업 파급효과 기대"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절기상 입춘을 이틀 앞둔 2일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춘첩 작성을 살펴보고 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2026.02.02. jtk@newsis.com
공간정보업계·학계 "공론화 없이 결정…산업 생태계 훼손 우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대한공간정보학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6 산학협력 포럼'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대종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김주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윤준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본부장, 박광목 이지스 대표, 신동빈 안양대 교수, 박창훈 웨이버스 대표, 위광재 지오스토리 대표, 황정래 올포랜드 상무 등이 종합토론에 참석했다. 2026.02.03. alpaca@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