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수도권 집중 자칫 나라 망할 수도…전북 '3중 소외' 틀린 말 아냐"(종합)

등록 2026/02/27 16:29:54

수정 2026/02/27 17:57:20

李 전북서 10번째 지역 타운홀미팅 "호남서도 소외받는다…안타깝게 생각"

현대차그룹 새만금 9조 투자 계획 소개… "핵심 미래 산업 전북에 유치"

“새만금 사업 30년째 지지부진…시대 상황에 맞게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전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을 찾아 "지금은 수도권 집중이 (국가)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자칫 나라가 망할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균형발전이 핵심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또 전북이 수도권 집중과 영·호남의 지역 구도 속에서 '3중으로 소외를 겪고 있다'는 지역 여론에 공감한다며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 10번째 지역 타운홀 미팅에서 "균형 발전을 해서 지역이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 등으로 균형을 맞춰야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 발전이 가능하다"며 "지역 균형발전은 시혜나 배려가 아니고 생존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에 분산하고 지역도 자체적으로 먹고 살 길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북의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북의 3중 소외를 의식해 "호남도 같은 호남이냐, 호남 안에서 소외된다고 3중 소외받는다고 전북도민들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틀린 말은 아니다"며 "전북은 소외감, 배제감 같은 게 있고 실제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어서 전북을 볼 때마다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말을 앞세우는 것을 싫어해서 현실적인 대책을 준비했다"며 현대차그룹이 이날 발표한 새만금 9조원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국토교통부 및 새만금개발청 등과 투자협약(MOU)을 체결,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해 로봇·AI·수소 산업을 아우르는 첨단 산업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사업은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핵심적인 미래 산업을 전북에 유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만금 일대 개발에 대해서는 태양광 발전 사업 등을 예로 들며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며 사업 계획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삼십몇 년째 하고 있는데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 부지하세월이라고 진짜 알 수 없다"며 "어찌 보면 골칫거리이기도 한 게 새만금 아니냐. 대선 때마다 어떻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지부진하게 해서 화나게 했던 아이템(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원래 계획대로 하면 돈은 몇 조 이렇게 들어가는데 투자하는 게 만만치도 않고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한지도 확신이 안 선다"며 "기존에 개발된 부분까지 잘 활용되는 거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원래는 농사를 지으려고 계획했는데, 지금은 태양광 패널을 깔고 있다. 꼭 땅을 만들어서 깔아야 하나? 수상 태양광도 있다"며 "오히려 (수상 태양광이) 관리가 더 깔끔하지 않은가. 어쨌든 그런 문제들이 있다"고 했다.

[전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7. photocdj@newsis.com

이 대통령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희망 고문"이라며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적 입지 때문에 실현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일들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의 손해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대 상황에 맞게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며 "차라리 그 돈의 5분의 1이라도 현금으로 주든가, 거기 들어갈 비용을 다른 방식으로 전환해서 더 유효하게 쓰는 게 나을 수 있는지 진지하게 현실을 논의해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농어촌 기본소득의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서 탈락한 후 자체 기본소득을 추진하고 있는 전북 무주군 사례를 거론하며 "추경을 언제하게 될지 모르지만 무주도 추경이 가능하면 편성해서 지원해주라고 얘기를 해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2년 시범사업으로 돼 있는데 2년 해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며 "10군데 지역을 분석해 본 결과 인구가 7~8% 늘었다. 농촌 소멸을 막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영구적, 장기적으로 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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