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국물 거품 걷어낼까 말까?…"그때그때 달라요"

등록 2026/03/01 18:01:00

수정 2026/03/01 18:12:24

식품안전정보원 "주로 식재료 단백질·전분 성분 열을 받아 응고"

대부분 유해 無…고기나 뼈를 끓일 떄 생기는 거품은 제거 권장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해 7월 광주 서구 한 흑염소탕 전문점에서 뚝배기가 끓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4.07.25.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회식 자리에서 김치찌개를 두고 동료들과 가벼운 언쟁을 벌였다.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국물 위로 하얀 거품이 올라왔고, A씨가 국자를 들고 "이거 걷어내야 깔끔하다"며 거품을 제거했다. 그러자 옆자리에 있던 또 다른 동료는 "저거 다 먹는 음식에서 나온건데 왜 버리냐. 그냥 먹어도 된다"고 맞섰다.

순간 회식 자리는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쪽과 '그냥 둬도 된다'는 쪽으로 갈렸다. 일부는 "몸에 안 좋을까 봐 찝찝하다"고 했고, 다른 일부는 "괜히 식품이 가진 영양소를 버리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날 화기애애했던 회식 자리는 평범한 찌개 하나를 두고 논쟁의 장이 됐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생기는 거품은 주로 식재료 속 단백질이나 전분 성분이 열을 받아 응고되면서 만들어진다.

고기, 콩, 해산물 등 단백질이 많은 재료일수록 거품이 더 잘 생긴다. 이렇게 생긴 거품 자체는 대부분 인체에 해롭지 않다. 위생적으로 조리된 재료라면 거품을 먹는다고 해서 특별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거품을 걷어내면 국물이 맑아지고 맛이 깔끔해지며, 외관상 보기 좋아 많은 사람이 습관적으로 제거한다.

반대로 반드시 걷어내는 것이 권장되는 경우도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고기나 뼈를 끓일 때 생기는 거품에는 핏물, 기름, 비계 성분이 함께 엉겨 붙는 경우가 많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거품을 그대로 두면 잡내가 나고 국물 맛이 탁해질 수 있다.

또 조개류를 끓일 때 처음 올라오는 거품도 마찬가지다. 껍질에 묻어 있던 불순물이나 모래 성분이 함께 섞일 가능성이 있어, 첫 거품은 걷어내는 것을 권장한다.

식품업계에서는 "모든 거품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재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콩국이나 채소 위주 국물에서 생기는 거품은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고기나 해산물에서 처음 발생하는 거품은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결국 A씨와 동료들 간 회식자리에서 벌어진 '거품 논쟁'의 답은 상황마다 다르다. 영양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거품도 있지만, 불순물과 함께 생긴 거품은 걷어내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생기는 거품을 볼 때마다 고민된다면 '어떤 재료로 끓였는지'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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