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노다지'…이란, 트럼프 겨냥 경제 인센티브 제안?"
등록 2026/02/26 13:42:36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석유·가스 개발, 항공기 구매 등
美 "관련 제안 논의된 적 없어"
[테헤란=신화/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9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앞두고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단결과 ‘미국·서방을 실망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이 전쟁을 피하고 핵 협상을 이끌기 위해 미국 측에 석유·가스 등 엄청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026.02.2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이 전쟁을 피하고 핵 협상을 이끌기 위해 미국 측에 석유·가스 등 엄청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이번 거래는) 상업적 노다지(commercial bonanza)가 될 수 있다"며 "이란은 금전적 이익을 약속하는 거래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향을 이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투자 기회는 석유, 가스, 광업권, 핵심 광물 등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막대한 경제적 혜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아직 관련 제안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논의된 적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제조할 능력을 가져서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가스와 석유 분야에 미국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미국에 공식 제안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베네수엘라를 연구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압박한 사례를 언급했다.
FT는 "이번 구상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단 점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공격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란 당국자들이 미국 공격 시 어떤 보복도 감행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나왔다"고 평가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FT에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과 잠재적 경제 협력에 대해 기고한 칼럼들을 거론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아라그치 장관은 해당 칼럼에서 이란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현대 기술이 필요한 석유·가스·에너지에 대해 설명했다"고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은 2023년 기준 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카타르와 함께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전도 공유하고 있다.
하미드 간바리 이란 외무부 차관도 이달 이란 기업인들에게 "미국과 협상 테이블엔 인접 국가와 석유·가스 공동 개발, 광산 투자, 심지어 민간 항공기 구매까지 올라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바리 차관은 이란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와 체결한 2015년 핵 협정과 달리 "지속 가능한 협정을 위해서는 미국이 높은 수익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분야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핵 협정 이후 이란은 한때 외국인 투자를 일부 허용했으며 미국 항공기업 보잉은 이란 항공과 2000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핵 협정을 파기하고 이란을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하면서, 항공기 인도 전 계약은 무산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 두 차례 간접 회담을 진행했으나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 등에서 양측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추가 간접 회담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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