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이사 닷새 만에…화재로 예비 고1 '참변'
등록 2026/02/25 16:43:30
수정 2026/02/25 16:53:45
의사 꿈꾸고 대치동 이사
화재 원인 전기적 요인 무게…경찰, 국과수 감식 의뢰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으로 화재감식 대원이 들어가고 있다. 2026.02.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경찰이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 화재로 숨진 17살 예비 고교생의 가족이 이사 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18분께 이 아파트 8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 안에 있던 10대 여성 A양이 숨지고, 일가족 2명 등 3명이 다쳤다. 불은 주방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불이 난 집 안에는 40대 어머니와 두 딸이 있었는데, 이 중 큰딸 A양(17)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베란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는 안면부 화상을 입고 둘째 딸은 화재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양 아버지는 일찍 출근해 화재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참변을 당한 A양은 의사를 꿈꾸며 고교 입학을 앞두고 학업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 온 지 불과 닷새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와 관련해 노후 아파트의 부실한 소방시설과 소방차 진입 지연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비 의무화 이전에 지어져 세대 내 스프링클러가 없다. 화재 당시 주민들은 "복도가 연기로 깜깜해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대피해야 했고, 화재 경보 소리는 내 목소리보다 작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사고 당시 단지 내 이중 주차 등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지연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경찰은 전날 소방당국과 진행한 현장 감식을 마친 뒤, 주방 조명 등 일부 전기기구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결함으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통상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주에서 한 달 이상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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