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중학생들의 연애 보고서…'해피 실연 클럽'
등록 2026/02/25 14:25:53
불안은 삶의 일부…'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좀비'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다…'엄마A 그리고 좀비'
[서울=뉴시스] '해피 실연 클럽' (사진=창비 제공) 2026.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해피 실연 클럽(창비)=정은숙 지음
중학생 '도미래'는 어느 날 익명의 연애편지를 받으며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의식하게 된다. '사랑 따윈 믿지 않아'를 신조처럼 되뇌온 미래에게 그 편지는 생각을 뒤흔드는 계기가 된다.
'미래'는 가장 친한 친구 '은솔'과 만든 소모임 '해피 실연 클럽'에서 편지의 주인을 추적하기로 한다. 미래가 사랑을 믿지 않았던 것은 감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주할 실패가 두려웠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품은 클럽 멤버들의 다양한 연애담을 통해 청소년기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뜨겁게 타올랐던 사랑, 갑작스러운 이별의 상처 등 그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단단해지는 마음까지, 또래라면 공감할 장면들이 이어진다.
"봄이 오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도 실연한 사람의 마음은 춥고 어둡기만 하다. 실연은 원래 그런 거니까.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어도 함께했던 시간들 속의 사랑마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말' 중)
[서울=뉴시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사진=특별한서재 제공) 2026.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특별한 서재)=임지형·장강명·정명섭·김민성 지음
'청소년의 불안'을 공통 주제로 네명의 작가가 참여한 엔솔러지 소설집이다. 아동문학, SF, 만화, 역사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온 작가들이 모여, 불안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바라본다.
작품들은 불안의 감정을 ▲상실 ▲선택 ▲분노 ▲생존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인물,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 등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저자들은 소설집 주제 선정에 대해 "학업과 진로, 관계와 정체성, SNS 속 비교와 경쟁, 상실과 부재 등으로 많은 청소년이 스스로 지킬 마음의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소설은 불안을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공존하며 삶을 이어가는 힘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엄마A 그리고 좀비' (사진=황금가지 제공) 2026.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엄마A 그리고 좀비(황금가지)=배예람·최정원·성재하·담장 지음
제9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으로, 표제작 '엄마A 그리고 좀비'는 제6회 황금 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수상작이다. 총 네 편의 소설이 '좀비'라는 공통된 소재 아래 각기 다른 상상력을 펼친다.
표제작은 좀비 사태로 엄마가 좀비가 된 이후 딸이 엄마의 시신을 모시고 그의 평생 소원이었던 남산타워 구경을 실현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가족 간 응어리진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밖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시집살이 여성의 삶과 좀비 아포칼립스를 결합한 '기항지', 좀비와 무당을 연결해 귀신에 조종당하는 자들을 저지하는 '식귀', 좀비를 비료 삼아 보약을 생산하는 제약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그날, 동종화초 재배실에서'가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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