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의 'K-패션 게이트웨이' 무신사…춘절 연휴 매출 전년比 3배↑
등록 2026/02/25 09:31:29
춘절 연휴 중국인 매출 전년 대비 232%↑
성수·한남·홍대 등 외국인 매출 70% 이상
보그 "무신사, 한국 패션 신흥 강자" 조명
[서울=뉴시스] 지난해 12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현지 고객들의 오픈런 대기 행렬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글로벌 패션 매거진 '보그(Vogue)'가 최근 무신사(MUSINSA)를 한국 패션 생태계의 혁신 주자로 손꼽은 가운데,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입어 무신사가 'K-패션' 대표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상하이에 진출, 중국 현지 무신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맞은 방한 관광객 특수도 톡톡히 누리며 '한한령 해제'의 수혜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5~18일 나흘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중국인 매출은 전년 춘절 연휴 기간 대비 232%(3.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홍대·강남·한남 등 해외 관광객들이 다수 몰리는 핵심 상권에서 중국인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가에서는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 내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데다가, 일본과의 이슈로 이른바 '한일령'이 불거지며 도쿄 대신 서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무신사는 이른바 '올무다'로 불리며 올리브영, 다이소와 함께 면세점 대신 한국 관광 시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 쇼핑 스팟으로 손꼽힌다.
무신사에 대한 중국 관광객들의 관심은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 발생한 140여개국 외국인 판매액의 지역별 비중에서 중국이 19%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의 경우 외국인 고객 중 연령별로 20~30대 비중이 77%로 가장 높았고 홍대입구·한남동·명동 등 서울 주요 관광 특화 상권에서 'MZ 세대' 비중은 모두 70%를 훌쩍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본사가 위치한 성수를 비롯해 한남동·홍대·명동 등 주요 외국인 거점 관광지 스팟마다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을 마련하며 글로벌 고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외에도 고감도 패션 편집숍인 '무신사 엠프티',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오프라인 편집매장 '무신사 스토어', 신발 전문 매장 '무신사 킥스', 라이프스타일 전문 편집숍 '이구홈' 등 다양한 형태 거점을 확보했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국한됐던 외국인들의 쇼핑 동선이 무신사가 주도하는 성수와 한남의 로드숍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무신사는 춘절 연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대거 유입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며 올해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 외관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도 한국 패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무신사를 주목한다. 보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서울에서의 쇼핑'(Setting Up Shop in Seoul)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패션 유통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신흥 강자'(Disruptors are emerging, however, such as e-commerce group Musinsa)라고 무신사를 평가했다.
특히 신세계, 롯데, 현대, 한화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백화점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신사가 단순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넘어 서울의 패션 생태계를 재편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그는 "서울 패션의 속도감을 체감하고 싶다면 Z세대의 성지인 성수를 주목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에 더해 무신사가 지난해 발표한 '서울숲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성수 지역을 주요 패션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며 성수의 패션 트렌드 상권으로서 영향력을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무신사가 성수를 넘어 서울숲 인근까지 패션 스트리트를 확장하기 위해 쏟아붓고 있는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무신사는 이곳에 본사를 이전한 것은 물론, 편집숍과 팝업 스토어를 촘촘히 배치하며 거대한 '무신사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특정 브랜드를 넘어, 한국 패션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거점을 구축해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K-패션 쇼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이미 온라인 글로벌 스토어를 비롯해 오프라인에서의 특색있는 공간과 차별화된 브랜드 구색을 앞세워서 전 세계에 K-패션을 전파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첫 매장인 중국 상해에서 시작해 본진인 서울 성수까지 이어지는 K-패션 실크로드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한국 패션 브랜드의 우수한 경쟁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무신사 기업 로고.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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