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매장 1700만원 GPU 털이범, 하루 만에 검거…업주 "선처 없다"
등록 2026/02/24 08:45:57
수정 2026/02/24 08:50:24
사진 (컴퓨터가게 사장의) 추천하는남자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평택=뉴시스] 김종민 변근아 기자 = 경기 평택의 한 컴퓨터 판매 매장에서 새벽 시간대 함마드릴로 유리문을 박살 내고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피해 업주는 당초 밝힌 선처 의사를 철회하고 엄중한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6시경 평택시 청북읍의 한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 침입해 시가 1700만원 상당의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3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해당 매장의 업주이자 유튜브 채널 '추천하는남자(TYPC)' 운영자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복면을 쓴 A씨는 함마드릴을 이용해 매장 통유리를 순식간에 파손한 뒤 내부로 진입했다. A씨는 RTX 5090과 RTX 5080 등 최상급 부품만을 골라 단 1분 만에 현장을 빠져나가는 대담함을 보였다.
사건 직후 온라인에서는 범인의 무모하면서도 허술한 수법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부피가 큰 그래픽카드 대신 램(RAM)을 챙겼어야 가성비가 맞는다", "5090 같은 희귀 매물은 중고 장터에 올리는 순간 검거 확정"이라며 범인의 낮은 범죄 지능을 꼬집었다. 실제로 네티즌들의 예측대로 A씨의 도주극은 길지 않았다. 경찰은 추적 끝에 23일 오후 충북 진천의 한 모텔에서 A씨를 검거했으며,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그래픽카드 3개 중 2개를 이미 현금화한 상태였다.
검거 과정에서의 긴박했던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피해 업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결정적인 제보를 확인하고 형사들과 함께 새벽부터 잠복에 나섰으나, 최초 의심 대상자는 범인이 아닌 일반 판매자로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전했다. 업주는 오해를 샀던 판매자에게 사과와 함께 물품 매입 및 선물을 전달하며 미안함을 표했다.
특히 피해 업주는 범인이 검거됨에 따라 기존의 선처 방침을 철회했다. 그는 "물건을 직접 들고 찾아왔다면 민사상 책임을 묻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경찰에 잡혔고 물건 일부도 이미 처분된 상태라 이제 선처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향후 매장 보안을 철저히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장물 처분 경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네티즌들은 "대인배 업주가 선처를 거두길 잘했다", "범죄 지능은 낮아도 남에게 피해를 준 만큼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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