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의 이란…美 타격 위협에도 중·러 지원받기 어려워
등록 2026/02/23 15:01:30
수정 2026/02/23 16:00:24
중러 이란에 무기·부품 지원…美와의 군사적 충돌은 부담
전문가 "美와 전쟁 벌일 만큼 전략적 이해관계 크지 않아"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오른쪽)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이란이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간 )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더라도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실질적인 군사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 19일 오만만에서 소규모 해군 훈련을 실시했으며, 조만간 중국, 러시아, 이란 3국 함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3국 합동 훈련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역내 육지와 해상에 집결한 미국의 화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그들(중국과 러시아)은 이란 정권을 위해 자신들의 이익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와 중국 모두 이란 정권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이들이 미국과의 군사 충돌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자국의 전략적인 이해를 우선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란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 이란에 무기 부품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을 위해 미국과 전면적인 군사 충돌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라비아해=AP/뉴시스] 2019년 6월 1일(현지 시간) 아라비아해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전개되고 있다. 2026.02.04.
러시아도 중국만큼 셈법이 복잡하다.
러시아는 이란에 S-300, S-400 등 전략 방공 체계를 제공했고, 통신과 위성 신호 교란 장비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러시아로서는 미국과의 추가 충돌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알렉산더 파머 연구원은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에 대해 "실용적이고 거래적인 성격이 강하다"라며 "러시아는 이란을 위해 미국과 전쟁을 벌일 만큼 충분한 전략적 이해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란 정권을 지키는 최정예 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러시아를 첨단 무기 공급원으로, 중국을 기술 공급원으로 삼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대규모 병력을 중동 지역에 집결했다.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역내에 배치한 데 이어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을 추가로 파견했다. F-35와 F-22 스텔스 전투기, 공중 급유기 등 공군 자산도 중동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핵 포기 시한이 10~15일 정도 남았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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