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등 곳곳서 반정부 시위 재점화…대학생들 거리로

등록 2026/02/22 10:00:55

수정 2026/02/22 10:04:25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생들 시위 재개

하메네이 겨냥 "독재자에 죽음" 구호 외쳐

[테헤란=AP/뉴시스] 이란에서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생 시위가 재개되는 등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다고 BBC, AFP통신 등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2026.02.2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이란에서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생 시위가 재개되는 등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수도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 농성이 벌어졌다.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과대학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회와 행진을 했다. 이후 시위대와 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BBC는 전했다.

시위자들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반정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다른 테헤란 소재 대학인 아미르 카비르 공과대학에는 농성이 벌어졌으며, 북동부 지역에서도 집회가 보고됐다.

이란 북동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는 학생들이 "자유"와 "권리"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1월 대규모 시위에서 숨진 수천 명의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번 시위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분출돼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란 인근에서 군사력을 증강해 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한적인 군사 공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로 체포된 사람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벌어진 시위는 이란 경제에 대한 불만을 계기로 촉발됐으며 곧이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로 확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자 5804명을 포함해 사망자를 6159명으로 파악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달 3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은 보안군이나 "폭도"의 공격을 받은 일반 시민이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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