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쇼트트랙, 값진 계주 은메달로 밀라노 여정 마감…'노골드'는 아쉬움[2026 동계올림픽]
등록 2026/02/21 07:16:09
수정 2026/02/21 08:58:25
황대헌 1500m 은·임종언 1000m 동 이어 계주도 은메달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맹활약 펼쳤음에도 우승은 없어
2014 소치 '노메달' 이후 남자 쇼트트랙 12년 만에 '노골드'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02.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약속의 땅' 이탈리아에 20년 만에 돌아와 남자 계주 금메달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아쉽게 목표에 닿지 못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5000m 남자 계주에서 은메달에 머무르며 이번 대회를 '노골드'로 마쳤다.
황대헌(강원도청), 이정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52초239를 기록, 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한국은 6분51초84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눈앞에서 놓친 우승이라 더욱 아쉬움이 짙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네덜란드, 캐나다, 이탈리아 등 강팀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호쾌한 질주를 펼쳤다.
이정민의 맹활약으로 경기 후반 선두까지 올랐으나, 레이스 막판 거칠어진 빙질과 함께 다소 흔들리며 순위가 밀리고 말았다.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계주 은메달에 그치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금메달 숙원은 다시 4년 뒤로 미루게 됐다.
또한 앞서 열린 남자 1500m(황대헌)와 1000m(임종언)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마지막 남은 남자 계주에서도 금메달 수확에 실패, '노메달' 참사가 나왔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6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역주하고 있다. 2026.02.16. park7691@newsis.com
전 세계 쇼트트랙이 상향 평준화가 되고, 피지컬을 앞세운 유럽, 북미 선수들의 상승세가 뚜렷해졌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꾸준히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기훈-김동성-안현수(현 러시아·러시아명 빅토르안)-이정수(서울시청)-고(故) 노진규-임효준(현 중국·중국명 린샤오쥔)-황대헌으로 이어지는 계보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명맥을 이었다.
암흑기였던 2014 소치 대회를 지나 홈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남자 쇼트트랙은 다시 밝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홈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남자 1500m 정상에 올랐던 임효준을 앞세워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가리지 않고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이어진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황대헌이 남자 1500m 금빛 행진을 이어갔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쇼트트랙 황대헌(가운데)이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10. dadazon@newsis.com
하지만 남자 계주만은 쉽사리 금메달에 닿지 못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5000m 계주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92 알베르빌 대회와 2006 토리노 대회, 두 차례뿐이다.
4개 국가 16명의 선수가 45바퀴라는 긴 레이스를 펼치는 만큼 충돌, 빙질 등 변수도 그 어느 종목보다 많아 쉽사리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에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치열한 접전을 펼쳤음에도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에 그쳤고, 2014 소치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2018 평창 대회에선 결승에서 넘어지며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은메달도 12년 만의 쇼트트랙 남자 계주 메달이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은메달 대한민국(왼쪽부터), 금메달 캐나다, 동메달 이탈리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yesphoto@newsis.com
그만큼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계주 훈련에 공을 들였다.
2006 토리노 대회에 이어 2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 땅으로 돌아와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서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벌써 3번째 올림픽 출전인 '베테랑' 황대헌과 '주장' 이준서, 그리고 젊음과 패기로 똘똘 뭉친 임종언, 신동민, 이정민은 모두 입을 모아 남자 계주 우승을 바랐다.
그리고 이들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등극,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밝혔다.
지난 19일 여자 쇼트트랙이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만큼 기세를 이어 남자 쇼트트랙도 동반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단 0.392초가 모자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베테랑의 건재함과 신예의 탄생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한 만큼 한끗 차이가 남긴 아쉬움이 더욱 깊었다.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하자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종언, 이정민, 신동민. 2026.02.21.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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