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에 가격 뚝…中·인도 비만 약 가격 저렴한 이유
등록 2026/02/22 08:01:00
수정 2026/02/22 08:12:24
특허만료 앞둔 中·인도서 비만약 가격내려
'위고비 알약' 등장…美, 주사제 약가 인하
한국선 마운자로 등장후 위고비 40% 인하
[AP/뉴시스] 복제약, 신제품 등 대체 약품이 등장한 국가들에서 비만 치료제의 가격이 인하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AP 세계보건기구 자료사진)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복제약, 신제품 등 대체 약품이 등장한 국가들에서 비만 치료제의 가격이 인하되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 자사 비만치료제 '위고비' '마운자로'의 중국 내 가격을 작년 12월부터 인하했다.
위고비는 고용량 주사 가격을 한달 1900위안(약 40만원)에서 900위안대(약 20만원)로 내렸고, 마운자로 10㎎ 가격은 450위안(약 10만원)에 그치며 초기 가격 대비 80% 가까이 인하됐다.
이는 오는 3월 중국 내 위고비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특허 만료 후 저렴한 제네릭들이 쏟아지면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기에 선제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며 시장 방어에 나선 것이다.
역시 3월 위고비 특허가 만료되는 인도에서도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가격을 30% 이상 낮췄다. 작년 11월 위고비 가격을 최대 3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시작용량 0.25㎎ 기준 한달 1만7345루피(약 29만원)였던 것을 1만850루피(약 18만원)로 낮췄다. 고용량 2.4㎎은 2만4389루피(약 40만원)에서 1만6400루피(약 27만원)로 인하됐다.
인도 제약사 닥터 레디스는 위고비보다 최대 60% 저렴하게 제네릭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선 새로운 '위고비 알약' 출시가 트럼프 정부의 비만약 약가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노보와 릴리는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각 비만치료제에 대해 최혜국약가 제공 계약을 체결하며 가격을 인하했다. 위고비는 미국 처방약 가격 비교 사이트 '트럼프Rx'에서 월 1349달러(약 195만원)이던 시작용량 가격이 현재 199달러(약 29만원)까지 80% 이상 내렸다.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는 월 1087달러(약 157만원)에서 299달러(약 43만원)로 70% 이상 내렸다. 다만 '정가'가 아닌 실제 판매가를 고려할 때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만약 할인율은 약 30% 수준이다.
이들 주사제의 약가 인하에는 알약 등장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 노보는 미국 전역에서 하루 한 번 먹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필'을 출시했다. 위고비 주사제의 알약 버전이다. 알약의 시작용량은 월 149달러(약 21만5000원)다.
한국에선 작년 8월 릴리의 마운자로가 출시되면서, 시장을 장악하던 위고비 가격을 노보가 최대 40% 이상 내렸다. 보통 40만원대에 처방되던 시작용량(0.25㎎) 가격은 현재 20만원 초반대(나만의닥터 기준 최저가 21만원)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고용량(2.4㎎)도 30만원 후반대(37만원)부터 판매된다.
마운자로의 경우에도 시작용량(2.5㎎) 가격은 20만원 후반대(나만의닥터 최저가 27만8000원)로 판매되며 위고비와 큰 차이가 없다. 고용량(10㎎)은 최저 51만원으로, 용량이 높아질수록 가격차가 난다.
국내 특허의 경우 위고비 특허 기간이 최소 2년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허 만료 영향으로 중국·인도의 가격이 세계에서도 유독 저렴한 것"이라며 "한국의 가격이 결코 높지 않다. 비만치료제의 국내 출시 시 미국보다 크게 저렴했고 현재도 경쟁력 있다. 의약품 가격은 각 국가의 시장, 특허,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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