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에어 동메달' 유승은 "한국 돌아가면 김치찌개 먹고싶어"[일문일답][2026 동계올림픽]

등록 2026/02/20 20:05:50

수정 2026/02/20 20:30:24

한국 설상 사상 첫 여자 메달리스트…빅에어 종목도 최초

슬로프스타일에서는 결선서 12위로 아쉽게 마쳐

[밀라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딴 유승은이 2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20jinxijun@newsis.com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 여자 메달리스트가 된 유승은(성복고)이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유승은은 2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탈리아에 가장 먼저 들어와서 가장 늦게 나간다. 여기 오기 전에 올림픽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겠다고 들떴는데 있다보니 길게 느껴지더라"며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첫 올림픽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유승은은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에 모두 출전했다. 여자 빅에어 경기는 지난 10일 열렸고, 슬로프스타일은 18일에 열렸다.

이 때문에 유승은은 1월 말에 리비뇨에 도착해 이날까지 3주 넘게 머물렀다. 유승은은 21일 귀국 예정이다.

유승은은 "한국에 돌아가면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 순대국밥, 소고기국밥, 감자탕 등 국밥 종류가 너무 먹고 싶다"며 "외국에 있는 한식당과 한국 식당은 다르다"고 전했다.

유승은은 빅에어에서 총점 171.00점을 기록하고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빅에어에서 따낸 최초의 메달이다.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해 결선에 안착했지만, 12명 중 최하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삼켰다. 

유승은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재활 훈련을 더 많이 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딴 것도 직전이어서 슬로프스타일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고, 이탈리아에 와서 한 달 정도만 탔다"며 "앞으로는 두 종목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유승은과의 일문일답

-전광판에 나온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웃던데 어떤 의미인가. 오늘 떠나는데 밀라노에서의 계획은.

"영상을 보면서 기뻐서 웃었다. 밀라노를 떠나는데 코리아하우스 보면서 즐겨볼 예정이다."

-슬로프스타일 끝나고는 많이 울던데.

"슬로프스타일에서 3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다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아쉬웠고 후회가 남았다. 대회가 끝나서 후련한 마음도 있었다."

-경기 전에 자신감이 떨어졌을때 코치님, 서비스 테크니션이 자신감을 줬다고 했는데.

"슬로프스타일 예선을 앞두고 훈련을 하는데 속도도 나지 않고, 기술도 성공하지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코치님과 서비스 테크니션이 할 수 있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었다."

-1월말에 가장 먼저 들어와서 가장 마지막에 나가는데 3주 동안의 기간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

"여기 오기 전에는 오래 있는 만큼 올림픽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겠다고 들떴다. 하지만 있다보니까 길게 느껴지더라.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메달을 땄는데.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저 혼자는 여기까지 못 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이 자리까지 왔다. 힘들었을 때 지금 힘드니까 잘되는 날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유창한 일본어 실력도 화제가 됐는데 일본어를 잘하게 된 이유가 있나. 국내와 해외 훈련의 비중은 어떻게 되나.

[리비뇨=AP/뉴시스] 유승은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 경기를 마친 후 본인 연기에 만족한 듯 환호하고 있다. 고교생 유승은은 최종 171.00점으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빅에어 종목 메달을 수확했다. 2026.02.10.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많이 했고, 거기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익혔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도 익힌 것 같다. 국내에서 하는 훈련은 웨이트 트레이닝 말고는 다 해외다. 스노보드는 다 해외 전지훈련을 가서 탄다."

-한국 가면 하고 싶은 것은.

"저는 친구가 없기 때문에 그냥 집에서 강아지랑 산책하며 지낼 것 같다.

-친구가 없다는 말이 인상적인데 해외에서 훈련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가.

"그렇게 하면 좋겠다.(웃음)"

-최가온과 동갑내기 친구인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최가온의 경기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

"빅에어 경기 전까지만 보고 그 뒤로 만나지 못했다. 내가 경기 하기 전에 응원해줬다. 최가온이 1차 시기에 세게 넘어졌는데 3차 시기에 기술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친구지만 존경스러웠고 감명을 받았다."

-부상당했을 때 어머니가 재수학원까지 알아보셨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스노보드 계속 해서 좋은 결과 냈는데 당시를 돌아보면.

"지금까지 버텨줘서 너무 고맙다. 버티게 해준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엄마가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해서 해외 여행으로도 즐기다가 가셨으면 좋겠다."

-스노보드 대표팀이 전례없는 좋은 성적 거뒀는데 비결이나 원동력이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하나.

"나는 잘 모르겠지만 다들 재능이 있으신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금도 철심이 곳곳에 박혀있다고 하는데 훈련이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나.

"지금은 시간이 지나고 회복해서 발목은 괜찮아졌다. 일상 생활도 지장 없다. 보드를 타다가 충격을 세게 받으면 아플 뿐이다. 손목을 짚고 하는 것은 못하지만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배운 점이 있다면.

"기억에 남은 것은 빅에어 결선 1차 시기다. 그 기술을 할 때 느낌이 좋았다.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는 많이 배웠다.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훈련 비중이 어떻게 됐나. 앞으로 어떻게 맞춰나갈 생각인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부상 때문에 1년 동안 재활 훈련을 더 많이 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딴 것도 직전이었다. 거의 빅에어 훈련만 했고, 슬로프스타일은 이탈리아에서 한 달 정도만 탔다. 앞으로는 두 종목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수능을 염두에 두고 수학책도 가져왔는데.

"수학책은 가져왔지만 긴장돼서 많이 보지는 못했다. 앞으로 공부는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스노보드 선수로서 스노보드에 집중하겠지만, 그래도 공부를 아예 놓지는 않을 것 같다."

[리비뇨=AP/뉴시스] 유승은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고교생 유승은은 결선에서 171.00점을 기록해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빅에어 종목 메달을 수확했다. 2026.02.10.

-경기나 훈련 말고 올림픽을 즐긴 에피소드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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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에 인생네컷 같은 기계가 있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 선수랑 사진을 많이 찍었다. 재미있었다."

-어릴 때는 탁구 등 다른 종목을 했다고 하는데 스노보드 시작한 계기는.

"초등학교 때 마포구 살았는데 탁구 선수 육성 사업이 있어서 배웠다. 엄마가 스노보드 캠프 선수반을 넣어서 그 때부터 스노보드를 했다. 시작할 당시에는 나의 의지가 없었다."

-엄마가 시킨 대로 스노보드 하길 잘했다고 생각 든 순간과 괜히 했다고 생각 든 순간이 있나.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을 생각하면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난 1년은 '하지 말 걸'의 연속이었다. 올림픽하기 전까지는 재활하느라 괜히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후에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슬로프스타일에서 자신의 기술을 정상적으로 했다면 순위가 어느정도 됐을까.

"내가 레일에 약해서 상위권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중위권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하 인사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학교에서 인사도 잘 안하고 지나가던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해서 고마웠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레드몬드 제러드 선수가 경기를 재미있게 잘 봤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너무 기뻤다. 어머니는 10년 전 나의 유치원 친구 어머니들에게서 연락을 받았다고 하더라."

-한국에 돌아가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다. 순대국밥, 소고기국밥, 감자탕 등 국밥이 너무 먹고 싶다. 외국에 있는 한식당과 한국 식당은 다르다."

-스노보드 매력이 무엇인가.

"기술을 성공했을 때 내가 느끼는 쾌감이 있다. 또 보는 사람이 저 운동 재미있고, 멋있다고 느낀다고 한다. 재미있었다고 해서 기뻤다. 기쁨을 줄 수 있는 게 매력인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한다."

-밀라노 와서 엄마랑 어떤 것을 했나.

"두오모 앞에서 같이 사진 찍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다음 올림픽 목표는.

"여기 오기 전까지 이번 올림픽 다음을 생각한 적이 없다. 돌아가서 생각해봐야 한다. 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이도록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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