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도심서 한국인 남성 3명 피습…현지 경찰 수사 착수

등록 2026/02/20 15:13:49

사진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호주 시드니 번화가 한복판에서 한국인 남성 3명이 괴한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시경 시드니 도심 리버풀 스트리트와 피트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 편의점 앞에서 한국인 남성 3명이 신원 미상의 남성 무리에게 습격을 당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 3명이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해자 중 한 명은 가방에서 둔기를 꺼내 한국인 남성을 여러 차례 내리쳤으며, 또 다른 가해자는 피해자가 방심한 사이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한국인 남성들은 손을 들어 저지하며 상황을 진정시키려 시도했으나 일방적인 폭행은 계속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23세, 28세, 29세의 남성 3명이 길을 걷다 신원 미상의 남성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이미 현장을 이탈한 상태였다.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사건 목격자는 "가해자 중 한 명이 '내 친구랑 싸울래?'라고 묻자, 영어가 서툰 피해자 중 한 명이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그래(Yes)'라고 답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가해자들은 백인과 중동계 남성들이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상 사실을 알리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왜 반격하지 않았느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싸움은 결코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가해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되길 바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되자 각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호주의 치안 상태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목격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달아난 용의자들의 행방을 쫓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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