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수장 "미-이란 충돌 막는 핵합의 시급…양국 의지 보여"
등록 2026/02/20 13:34:41
수정 2026/02/20 13:38:24
"이란 핵물질 美폭격에도 상당량 잔존"
아직은 전운 고조…트럼프 "시한 15일"
[서울=뉴시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이란 핵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며 빠른 합의 도출을 촉구했다. (사진=IAEA 홈페이지) 2026.02.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이란 핵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며 빠른 합의 도출을 촉구했다.
미국 CBS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방송 TF1 인터뷰에서 "제네바 회담은 '2보 전진'이지만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이란이 지난해 6월까지 축적했던 (핵) 물질의 대부분은 (미군) 폭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자리에 상당량 남아 있다"며 "이 지역에서 새로운 군사행동을 막기 위한 합의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발을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충돌을 피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란이 핵무장 역량을 개발하는 징후가 있는지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로시 총장은 그러면서 "처음으로 진정한 대화의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이란) 양측 모두 합의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제네바 핵 협상 전날 자신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나를 초청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 사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로시 총장 기대감과 달리 제네바 핵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완전 포기 압박을, 이란은 평화적 핵 개발이 불가침의 주권이라는 거부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다.
이후 이란에는 점차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에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하고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공군력을 집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이란의 합의 시한을 '최대 15일'로 규정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시 이란 핵·미사일 시설 타격, 요인 제거, 정권 전복 등 모든 공격 선택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테헤란 인근과 이스파한·나탄즈의 주요 핵 시설을 보강하며 공습에 대비하는 한편, 유사시 미사일 반격을 가할 준비도 하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17일 "미국이 보냈다는 함대는 물론 위험한 무기지만, 더 위험한 것은 함대를 침몰시키는 무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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