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다주택자…은행 대출문의 늘며 '폭풍전야'
등록 2026/02/19 10:10:52
임대사업자 등 차주들 대출만기 연장과 양도세 관련 문의 쇄도
금융당국 이날 전 금융권 대책 회의, 시장 움직임 본격화 전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주 전국 시·군·구 가운데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용인 수지구와 서울 관악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은 1주일 전보다 각각 0.59%와 0.57% 뛰며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다 절대 금액이 적은 서울 외곽과 경기권에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사진은 9일 서울 관악구 아파트. 2026.02.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금융권의 다주택자 대출 연장을 문제로 지적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해당 차주들의 대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금융사에 임대소득 대비 이자 상환비율(RTI) 등 대출 만기 재심사와 양도세 중과 관련 내용 등을 문의하면서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9일 "설 연휴 직전부터 대통령의 다주택자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창구 방문이나 전화 문의가 평소보다 늘어난 상황"이라며 "오늘 금융당국의 금융권 소집 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게 되면 본격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내용을 보면 당국에서 대출 만기 연장 재심사를 강화해 RTI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공실 등으로 RTI가 낮아지는 다주택자는 대출 연장이 어려워지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은행권과 상호금융권을 비롯한 전 금융권을 소집해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방식과 만기 연장 절차를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양도세까지 깎아주며 수년간 기회를 줬는데도 다주택을 해소하지 않고 버틴 다주택자들에게 대출 만기가 됐는데도 연장 혜택을 주는 것이 공정하겠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다주택자들이 버텨서 성공한다는 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의미한다"고도 했다.
설 연휴 기간에도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구할 뿐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금융당국은 13일 전 금융권 점검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재차 회의를 소집하고 발 빠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적한 문제가 임대사업자 대출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RTI 규제를 현재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만기 연장 재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관측되고 있다.
통상 임대사업자 대출은 처음 3~5년 만기로 실행된 뒤 1년 단위로 연장되는 구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거용 부동산 임대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1777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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