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물가 압력 지속 우려…신상 문제 대단히 송구"(종합)

등록 2026/04/15 12:55:18

수정 2026/04/15 12:56:17

한은총재 후보자, 국회 재경위 인사청문회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1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김래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면서도 중동발 유가 충격에 따른 물가 압력 지속 가능성에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나라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의 질의에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현상인데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되기기 위해서는 마이너스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하고 비중이 높은 경제에서는 유가 충격에 상당히 취약하다"며 "중동 사태가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물가 압력은 계속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인 충격이라면 통화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지만 오래 지속돼 물가에 반영되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고 한다면 그때는 통화 정책의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과 물가 간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균형론을 유지했다. 그는 "상충되면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책무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에 명시된, 바로 그대로 통화 정책을 통해서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조합과 관련해서는 "통화 정책을 수용하는 데 재정 정책이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재정 정책이 어떤 규모로 어떻게 설계되는가에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수준보다 시장 흐름을 중시하는 입장을 전했다. 신 후보자는 "적정 환율보다도 환율이 쏠림이 있는가를 봐야 한다"며 "정확한 수준 자체는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3월의 환율 상승이나 금융제도 자체가 충격을 맞아 큰 변화가 있을 때는 그것 이상으로 자본흐름에 잡히지 않는 흐름으로 작동한다"며 "이번에 국내 투자자의 해외 매수 흐름이 크지 않았는데도 (환율이) 오르는 것을 보면 위험회피 심리나 다른 금융 채널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부상의 자본유출보다는 부외 파생상품 통한 거래가 많은데 한국에서 NDF(역외선물환)가 큰 몫을 한 것 같다"며 "원화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원화의 위상과 환율을 잘 관리하면서 금융리스크를 통제하고 여러 사용자의 목적과 편의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구조로 갈 것인지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기보다도 외환보유고를 평가할 때, 경제에 충격이 왔을 때 얼마나 완충을 할 수 있는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과거 이력과 가족들의 국적 등 신상 문제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신 후보자는 옥스퍼드대 입학 유예 이후 고려대 편입과 관련한 '이중 학적' 논란에 대해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영국의 학제에 맞게 처리가 된 것 같다"며 "영국은 고등학교가 4년제고 대학이 3년제"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두 달 만에 편입한 상황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편입이라는 제도가 기존 대학의 일정 학점을 이수한 학점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기존에 이수한 점수가 아예 없는 상황이었고 1학년으로 입학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1978년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가기 위해 귀국했다"며 "당시 나이가 어려 영장이 나오지 않아 학업의 연속성을 위해 학교 편입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의 국적 처리 문제와 불법 전입 신고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신상 문제로 인사청문회 기간 동안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제 신상에 대해 국민의 시선이 달갑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며 "국적 문제나 행정 처리 문제는 제가 오래 해외에 있으며 미처 행정 처리를 못 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오래 살았지만 언젠가는 한국 경제를 위해 헌신을 (하고자 했다)"며 "총재 지명이 한국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헌신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인, 아니면 제 가족의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앞으로 제기된 여러 문제를 이해상충 없이 어떤 하나의 의혹도 없이 다 정리해 나갈 것이고, 공직자답게 처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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